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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입시로 끝? 천만의 말씀! 2007.10.08 11:10  Hit:1354


‘국어가 인생의 자산이다.’

 

인생의 고비마다 국어 실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진학이나 취업 등 인생의 성공과 직결된 일에 일정 수준 이상의 국어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국어 실력이 밥 먹여 준다"의 저자 김철호씨는 “국어 관련 실용서나 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이유는 그만큼 사회가 국어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국어 능력은 언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

 

국어 능력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때는 초등학교 입학 직후다. 이 때에는 무엇보다 언어능력이 각 교과의 이해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받아쓰기’ 점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모든 학습의 도구적 역할을 하는 국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인 것이다. 서울 방산초교 1학년 담임 김설아 교사는 “최근에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한글을 깨치고 들어 오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경우 수업을 따라오지 못해 심각한 학습 장애를 겪기도 한다”면서 “이 때의 아이들은 언어습득능력에 따라 수준 차이가 뚜렷이 난다”고 했다.

 

최근에는 국어 능력이 명문 고교 진학의 성패를 가르기도 한다. 몇몇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지원자격에 국어 능력평가 시험 성적을 제출할 것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민족사관고를 시작으로 전주 상산고, 공주 한일고, 현대 청운고와 안양외고, 김포외고 등이 전형요소로 활용하고 있으며 동두천외고, 안양외고는 국어교과의 수행평가를 대신해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올 들어 한국방송 한국어능력시험을 치른 중학생은 538명으로 전체 청소년 응시자의 55%에 달한다.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을 치른 중학생 응시자 역시 지난해 전체의 24%였던 것이 올해 54%로 대폭 늘었다. 상산고 입학관리부 관계자는 “국어 관련 경시 대회가 줄면서 국어 특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새로운 전형자료가 필요했다”며 “토플이나 텝스 등 공인 영어 성적을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영어 특기자 전형’처럼 국립국어원 등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 국어 성적을 ‘국어 특기자 전형’에 반영하게 됐다”고 했다.

 

대학 입시에서는 2008년 새입시제도가 도입되면서 논술(쓰기), 구술면접(말하기) 등 국어 능력 가운데 대학 수학에 필요한 ‘표현력’이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다. 성균관대의 동양학 인재 전형, 동아대의 국어·한문특기자 전형 등 공인 국어 성적을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국어 능력을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곳이 바로 ‘기업’이다. 2005년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 7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43.8%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국어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고 답했다.

 

신입사원에게 부족한 업무 능력으로 외국어 능력을 꼽은 사람(5.1%)보다 국어 능력을 꼽은 사람(5.6%)이 더 많았다. 국어 관련 업무 중에서는 쓰기 영역에 해당하는 ‘기획안·보고서 작성’이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이 53.2%로 가장 많았다. 현재 공인 국어 성적을 입사 전형 자료로 채택하고 있는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획안 작성이나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고객을 상대하는 것까지 업무에서 가장 중시되는 건 의사 소통 능력이다”며 “공인 국어 시험 성적이 업무에 필요한 기본적인 국어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해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방송(KBS) 국어능력시험 담당 박현우 아나운서는 “공인 국어 성적은 대학 졸업 인증 자료나 공무원 채용 시험의 자격 요건으로 활용되는 등 점차 사회적 요구가 늘고 있다”며 “고교 진학부터 대학 입학과 졸업, 취업에 이르는 연속적인 과정에 국어 능력이 대접받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원대 심헌재 교수(국어교육과 대학원 초등교육)는 “대개 국어 공부는 말과 글을 깨친 이후 별다른 노력을 안한다”며 “그러나 국어 능력이 사고력과 의사 소통 능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평생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취학부터 취업까지 생애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어 능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겨레신문(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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