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4일, 7,626명이 응시한 제4회 'KBS 한국어능력시험'의 평균점은 3회 시험에 비해 다소 낮아져 2회 시험의 성적 분포와 거의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이는 2004년 8월 처음 실시한 제1회 시험의 성적 유효기간이 곧 만료됨에 따라 문항의 수준을 2회, 3회 시험과 유사하게 유지하려는 한국어능력시험 평가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2. 처음 응시하는 수험생이 많았던 것도 이번 시험의 특징이다.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 문제집'을 통해 문항 유형이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점이 다소 낮아진 까닭은 올 8월에 실시될 예정인 제5회 시험에 승부를 거는 수험생이 많았고, 작년과는 달리 10월에 한 번 더 기회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 본 시험의 성적을 2년간 유효할 수 있도록 부여하는 환산점수는 원점수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고려하여 최하점을 10점, 최고점을 990점으로 조정하여 부여하고 있는데, 이번 시험의 경우 최고 득점은 885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에 해당하는 응시생이 보통 490점에서 510점 사이의 성적을 받게 되기 때문에 800점대의 성적을 받은 응시생들은 매우 뛰어난 국어능력을 검증받았다고 보면 된다. 이번처럼 최고 득점자가 800점대 후반이나 900점 초반의 점수를 받는 분포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4. 이번 시험은 창안 영역과 국어 문화 영역에서 더욱 새로운 유형을 선보였으며, 전체 문항의 대부분은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 문제집'에서 공개한 문항의 유형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듣기 영역이 너무 쉬워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수험생들의 잘못된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듣기 문항의 수준을 다소 높게 출제했으며, 창안과 문화 영역에서는 영화 ‘왕의 남자’, 인터넷 만화, 근대 광고, 신문 만평 등의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하여 기존의 국어시험과는 다른 다양한 유형을 선보였다.
5. 이번 시험 역시 다양한 연령대의 수험생들이 응시하였는데, 일반 수험생의 경우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성적이 높았지만, KBS 한국방송의 공채시험에 응시할 수험생의 경우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
6. 차후 시험은 'KBS 한국어능력시험 기출 문제집'에서 공개한 문항 유형을 유지하면서 난이도를 조절할 예정이다. KBS 한국방송에서는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기출 문제 및 해설집을 매년 발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 이번 시험의 10대 응시생 중 최고 득점자는 730점(상위 4.15%)을 획득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었는데, ‘KBS 한국어능력시험’이 중,고등학생들의 국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척도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